님은 먼곳에...

"니... 내 사랑하나?"
"니... 사랑이 뭔 줄 아나?"


정말 사랑이 뭘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소유와 집착이 곧
사랑의 본질이자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유와 집착은
말 그대로 소유와 집착일뿐
정말 사랑이라면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맞다.
바보같이 난 그 단순한 진리를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다.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즐거운 여행을 마치는 일은
아쉽기 짝이 없지만
모든 여행이 그렇듯,
집이 가까워질수록
안심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독이 풀리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진짜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
이제서야 당신을 놓아줍니다.
미안해요...
진작에 보내주지 못해서.

by hamyang01 | 2008/08/01 23:36 | 演劇 & 映画 & 歌 | 트랙백 | 덧글(2)

통장잔고 0

직장생활 3년차...
한달에 100만원씩 꼬박꼬박 적금을 부으면서도
매달 카드값 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 이메일로 날아온
카드명세서를 보고
통장 잔액을 확인해보니
정확히 3천원 정도가 남았다.

다음 달 1일
수당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빈털터리로 지내야 할 상황....

이번 달 카드값이
90만원이 훌쩍 넘어갔고,
동기들 경조사 축의금으로 나간
예상치 못한 지출.

결국
선물로 들어온 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
겨우겨우
당장 급한 생활비를 마련했다.

많이 한심하다.
자기 할일 알아서 잘 하고
똑 부러진다는 얘기도 곧잘 듣곤 했는데
이런 작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요즘의 내가
얼마나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지를
알 수 있다.

점심을 후딱 먹고
여직원 휴게실에 내려가 잠시 쉬고 온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고말았다.
1시를 훌쩍 넘겨서
사무실에 터덜터덜 들어온다.

얼마나 더 망가져야
정신을 좀 차리게 될까?
얼마나 더 망가져야......

by hamyang01 | 2008/07/25 16:41 | 일상... | 트랙백 | 덧글(0)

두번째 생일

당신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두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생일이라는 날을
스물일곱번 맞이하는 동안
처음으로 받아 본 장미꽃다발 선물.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뭘 그렇게 미안해하는지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졌습니다.

오랜만에
아픈 현실을 잠시 잊고
철없는 로맨스에 빠질 수 있어서
가슴 뭉클했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by hamyang01 | 2008/07/25 09:57 | 그리고 추억 | 트랙백 | 덧글(0)

개띠가 여름 생일이 좋대...











꽉 찬 스물일곱이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생일에도
고마운 사람들의 소중한 축하를 받는다.
개띠가 여름생일이 좋다는 덕담은 덤으로 얻는다.

업무시간 중에 압구정까지 가서
공수해왔다는
요쿠르트 케이크.
그 위에 올라가는
무려 스물일곱개의 초.
초를 꽂는 네개의 분주한 손.
불을 붙여놓으니 더욱 나이가 실감난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의 생일케이크는
반드시 3호 이상으로 준비해야 될 것만 같은....

언제 내가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은겐지...
마음은 철딱서니 없었던
10년전 열일곱 여고생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이제 난 어디에 가서도
그 때의 어리광을 부릴 수 없고,
의무와 책임만으로 그득한
보통 이십대 후반 직장인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by hamyang01 | 2008/07/24 11:50 | 일상... | 트랙백 | 덧글(6)

차가워질 수 없는 이유

[안녕 나의 사랑]...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성시경 앨범 수록곡.

가사를 들어보면 분명 이별 노래인데도
슬프다기보다는 산뜻한 느낌이다.
아무리 애잔한 노래가사도
무겁지 않고 쿨하게 담아내는
유희열스러움이 묻어나는 노래.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성시경의 쿨한 이미지와도 많이 닮았다.

개인적으로 안다고하기엔 뭐하지만
세번의 수험생활,
세번의 같은학교 입학,
데뷔앨범이 나왔을때
자켓사진이 트로트 가수같다며 헛웃음을 웃던 그.
캠퍼스 내 잔디밭에서
후배들과 맥주마실때
"사진찍지 마세요!" 라고
딱 잘라 말하던 모습과
수도없이 떠돌았던 온갖 소문, 소문들....
적지 않은 나이에
현역으로 군입대를 하는 모습까지....

참 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큰일이 닥쳐도
모두 다 평정심으로 귀결시킬 것 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깊고 쿨한 사람.

이런 사람들은
다소 재미없고,
간혹 건방지게 보이기도 하지만
쿨하게 살지 못하는 나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나에게 일어난 문제를
쿨하고 산뜻하게
감수하고 이겨내지 못하는
소심하고 바보같은 내 모습이
정말 싫다.

ssg.mp3

by hamyang01 | 2008/07/23 13:33 | 그리고 추억 | 트랙백 | 덧글(4)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정말 장난 아니구나.
보통 일이 아니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나약함, 부족함에 대해서
요즘처럼 절실하게
실감하기는 또 처음이다.

남들보다
많이 느끼고,
많이 걱정하고,
많이 기뻐하느라
감정처리가 정돈되지 못했기 때문일까...

나에겐 항상
몸 보다는
마음의 컨디션이
중요했다.

우울한 일이 있을때마다
끼니를 거른다든지
며칠밤을 불면에 시달리면서도
마음 아픈거에 비하면
몸 아픈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몸의 건강은
늘 마음의 고통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힘들다.....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
피로감, 현기증, 두통....
완전히 사라진 식욕...
하루종일 부대끼는 속...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힘들다...
쉬고싶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날이
앞으로 나에게 있을까?

by hamyang01 | 2008/07/22 11:05 | 그리고 추억 | 트랙백 | 덧글(2)

가족

주말에 집에 다녀왔다.
내 얄팍한 예상과는 달리
엄마는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으시다.

돌이켜보면
엄마는 늘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늘 내 예상보다
강하셨고,
현명하셨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싶어하셨지만
나는 항상
엄마에게
털어놓는 일보다
숨기는 일이 더 많았다.

괜히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이유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다 털어놨더라면
오히려 더 좋았을것이다.
가장 훌륭하고 객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줬을테니까..
그리고
전적으로 내 입장에서
이해해주셨을테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엄마는....
내 어떤 모습까지
이해할 수 있으실까?
아무리 형편없는 모습이라도
받아주지 않으실까?
세상에 단 한사람,
엄마니까......

by hamyang01 | 2008/07/21 09:29 | 일상... | 트랙백 | 덧글(0)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사람은 누구나 큰 꿈을 쫓을 권리가 있어,
하지만 무언가를 갖기위해 무엇인가를 쫓다보면
무엇인가에게 쫓기게 되지.
 
결국
쫓고 쫓기는 순환의 굴레를
평생 벗어날 수 없는게 인생이야.

드라마는 없고,
간지나는 세 배우와
총질 난무하는 화려한 영상미만 남긴듯해서,
조금은 아쉬웠던....

by hamyang01 | 2008/07/20 00:14 | 演劇 & 映画 & 歌 | 트랙백 | 덧글(7)

한 사람만 모른다.. 오직, 한사람만...

각별하게 지냈던 동기녀석의 결혼.
오랜만에 신은 하이힐 탓인지
사진 두장 연달아 찍는 것이 힘겨워
털썩 빈 의자에 주저앉고 말았다.
내내 현기증과 피로감이 찾아온다.
아무렇지 않은척
웃으며 동기들을 대하고
끝까지 밝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며
집으로 돌아온다.

아무 예고도 없이
급작스럽게 낸 금요일 연가.
오전 내내 메신저 오프에
내선 전화마저 받지 않자
급기야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온
직장 동료.
휴대전화까지 불통이면
119에 신고하려 했다는 얘기에 눈물이 찔끔 난다.

원래부터
힘든 이야기들 투성이였던 블로그인데
요즘 특히
무언가 마음에 걸린다며
장문의 덧글을 남겨준 학교선배.
위로의 글 조차 조심스럽다는
고마운 배려의 마음이 눈물겹다.

하늘이 지나치게 맑다는 문자 하나에
"혜정아, 나쁜생각 하는거 아니지?"라며,
답문에 긴 통화까지 하고 나서야
안심을 하는 진화.

그들은 모두 다 안다.
요즘 내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굳이 내가
이러저러한 일로 힘들다고
일일이 신세한탄을 늘어놓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내 연기에
절대로 속지 않는다.

나의 위태로움은
오직 한 사람만 모른다.

지난 26년 동안 비교적 난 운이 좋았다.
그만큼 노력파이기도 했지만
마음먹은대로 대부분 이루어냈다.

아르바이트를 좀 못했으면
장학금을 타면 된다고 생각했다.
장학금이야
못 탈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대학입시도
취업도
대인관계에도
고비는 없었다.

실패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된 것은
불과 1~2년 전부터이다.

그래서 나에겐 Plan B라는 것이 없다.
있을 필요가 없었다.
어쩌다 실패의 상황이 오면
차선책이 없는 나는
항상 밑바닥까지 떨어지고야 말았다.

26년만에 처음으로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다.
누군가는 나 때문에 자신의 바닥을 봤다고 말한다.
나도 바닥이 보인다.
더 이상 뚫고 내려갈 곳도 없는....

사는 것이 너무 전쟁같아서
어쩌면 죽음은
평화와 같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죽더라도
절대 천국에는 가지 못할 것이다.
목숨을 놓고 거래를 하고 있으니...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에 떨어져서
그 곳에서 수억겁의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그 죗값을 어찌 다 갚겠는가....

by hamyang01 | 2008/07/19 20:27 | 그리고 추억 | 트랙백 | 덧글(2)

self-destruction

자살에 대해서 특별히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요즘은 어째서 자살을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혹자는
죽을 그 용기로 세상 살아가면
뭘 해도 먹고 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죽음이 그저
"달콤한 과자와도 같은 가벼움"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미
죽는 데에
그다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르긴몰라도
홀가분하게 이 세상을 떠나는 것 보다는
치열하게 질긴목숨을 이어가는 것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어느때보다도
큰 용기가 필요한 요즘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들과
앞으로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를
남은 인생 모두가
벼랑끝으로 내 몰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동시에,
같은 이유로
끼니 때 되면
억지로라도 밥을 챙겨먹는
억척스러운 생존본능이
극단적인 선택으로부터
내 삶을 지켜주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결코 로맨틱하지 않은 현실과
아프게 마주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같은 이유로
수시로 올라오는
역한 공복감과 현기증이
현실의 문제를 잊게 만들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의 당신은
나에게 유난히
똑같은 질문을 많이 한다.
"내가 밉지 않냐?" 는....

잘잘못을 떠나
나도 당신이
원망스럽고 미울 때가 있다.
근데 그런 마음은 아주 잠깐 뿐.
비교적 괜찮게 들리는
당신 전화 목소리에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말았다.

당신때문에
상처받고
마음 아플때가
셀 수도 없지만
동시에,
같은 이유로
당신 덕분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by hamyang01 | 2008/07/16 22:23 | 그리고 추억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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