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내가 독한 여자였음 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여러 등장인물들 가운데
마음여린 사자를 혹시 기억하는지....
태생이 사자인지라
어쩔 수 없이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겁도 많고 소심한데다가
마음이 너무 여려 작은 일에도 눈물을 흘리고 마는.

가끔씩
내가
그 마음여린 사자를 닮은 것 같다.
겁도 많고,
소심한데다가
우유부단하기까지 하고,
별일도 아닌데 눈물을 펑펑 쏟아내야
감정이 진정되니,
꼭 닮았다.

마음이 여린 사람은
독한 사람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더 많이 주면서 살아간다.

독하지 못해서(이 말은 곧 똑부러지지 못하다는 말과 같다)
마음이 너무 여려서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 별별 고민을 다 하다하다
타이밍을 놓치고,
일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끌고 가
결과적으로는 더 큰 데미지를 낳는 것이다.

사람 앞에 두고 거절할 줄 모르고,
대놓고 No를 말할 줄 모르고,
싫은 소리 한마디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쓸데없는 믿음을 주고, 희망을 주고, 기대를 만든다.

그냥
"난 싫어, 난 빼줘,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어..."
한 마디만 하면 될 것을.

당장 상대방의 마음이 다칠까 두려워
어설픈 긍정의 표시를 해버리고
나중엔 의도와는 다르게 욕만 먹는다... --;
세상은 나중에는 결과만 기억하더라.
그때 걔가 내 부탁 안들어줬어. (젠장 ㅠㅠ)

그래서 때로는 내가 독한 여자였음 좋겠다.
모질라, 정말... 모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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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yang01 | 2008/06/26 18:04 |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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