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해...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박회장에게 연락을 받고,
짜증이 확 난다.

그냥 둘이 오붓하게 만나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고, 노래방에 가서 놀 생각에 부풀어 있다가
갑자기 왠 저녁모임인가 싶어서....

어짜피 안나올 줄 알았으니까....

"아마 시간 안될껄.. 그냥 둘이 보든지..."
얼버무리는 나한테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은 통화가 안된대, 이따가 다시 연락해본대..ㅋㅋ노래방도 여럿이 가야 재미있잖아."
라고 말한다...너무나도 해맑게....
통화가 되도 안 나올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근데 더욱 슬픈건,
어짜피 못 만날꺼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무슨 옷을 챙겨입을지,
화장을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내모습...

[오늘 시간 안된대. 그냥 둘만볼까? 신촌어때?]
혼자서 부산스럽게 굴던 내 모습을
낯 뜨거워질 정도로 불쌍하게 만드는
문자가 도착한 순간...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조금 안정이 되기까지
수백번도 넘게 중얼거렸을꺼야..
"그냥 연락하지말고, 약속대로 둘이서 볼일이지.."
"연락하지말고...."
"예정대로 둘이서만 보지"

이제
이 정도 초라함 따위
익숙해질때도 한참 지났는데...

by hamyang01 | 2008/06/08 15:36 | 그리고 추억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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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6/09 17: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amyang01 at 2008/06/10 06:11
헤헤헤....
이 글이 좀 무거운 듯 해서... ^^;
가볍게, 가벼워질려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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