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수요일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아침부터 차박차박 내리기 시작한 봄비가
오후시간이 되도록 이어집니다.
왠지 빨간장미를 선물해야 할 것만 같은 비오는 수요일 입니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딱 봄비 그대로라서 무척 듣기가 좋습니다.

그 동안 너무 건조한 마음을 끌어안고 지낸 탓일까요?
오래간만에 내리는 봄비가
마음까지 촉촉히 적셔주는 것 같아
설렙니다.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마치 결 고운 습자지에 물기가 스며들 듯
잔잔하게 설레는 기분.
정말 얼마만인지....

그냥 이렇게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잔잔하게 행복한
지금 기분 그대로...

오늘만큼은 그 동안의 걱정과 한숨을 잠시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기만 하겠습니다.
다소 사치스럽더라도...
rain_hamyang01.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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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yang01 | 2008/04/02 13:59 | 酒저리酒저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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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4/03 17: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amyang01 at 2008/04/04 08:56
당신이 날 위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당신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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